"마운트곡스 상환 BTC, 조기 상환 조건 따라 최대 11% 감소"
복잡한 상환 채무 향방·채권자 상황 지목…"대형 매도 없다"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전문가 알렉스 쏜은 1일 유튜브 팟캐스트에서 "마운트곡스의 상환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운트곡스는 일본에 설립된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담당했던 세계 최대 거래소다. 2014년 대규모 해킹을 당한 뒤 도난된 디지털자산을 보상하지 못해 파산했다. 이후 지난해 마운트곡스는 파산 절차를 통해 채권자들에게 채무상환을 시작을 예고했고 지난주 돌연 "7월 초 부터 약 3개월 간 채권자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운트곡스가 상환을 예고한 물량은 비트코인 14만2000개, 비트코인 캐시(BCH) 14만3000개, 법정화폐 690억엔이다.
5월, 마운트곡스는 총 약 14만1686개의 비트코인을 3개의 월렛으로 이체했다. 이후 지난달 마운트곡스가 채권자 상환을 발표하자 시장 안팎에서는 마운트곡스의 상환으로 인한 대형 매도세가 발생할 것이라는 공포가 발생, 시장이 급락했다.
쏜은 마운트곡스의 상환이 시장에 미칠 충격이 적다는 근거로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제시한 '조기 채무 상환 계획'을 설명했다. 쏜이 밝힌 바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우선적으로 상환을 받는 채권자들에 한해 약 10~11%의 채무 할인을 요청했다. 마운트곡스 채권자 중 약 75%가 이를 수락했고 상환되는 비트코인의 수 역시 약 9만4600개까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쏜은 이어 많은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이 채무 청구권을 대형 펀드에게 할인 판매했고 그렇게 판매된 비트코인의 액수가 약 2만개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쏜은 "마운트곡스 상환 비트코인 중 약 2만개는 펀드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시장에 단기간 내 쏟아질 액수는 약 7만4000개까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쏜은 마운트곡스 채권 다수가 유동성 공급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에게 판매되었고 복잡한 마운트곡스 채권 구조 따라 시장에 쏟아질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동성 공급업체 등 마운트곡스 채권을 둘러싼 다양한 이권관계에 따라 채권자들은 비트코인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기 원하며 그런만큼 곧장 시장에 상환 물량을 쏟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쏜은 마운트곡스의 주요 채권자인 디지털자산 거래소 비트코이니카가 파산 절차 중이며 이에 따라 상환된 물량을 곧장 팔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이니카는 뉴질랜드 법원에서 파산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환된 물량은 법원의 명령없이는 곧장 시장에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쏜은 "마운트곡스의 상환이 시작되더라도 대규모 매도세는 없을 것이고 매도세가 발생하더라도 현재 뉴스를 떠도는 헤드라인 보다 훨씬 적은 규모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