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암호화폐 언급 전무…BTC 5% 하락
밈코인 난입에 유동성 위축, 알트코인 동반 약세
도미넌스 상승 속 알트코인 하락세 장중 지속
비트코인(BTC)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 밖 행동에 21일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암호화폐에 대한 특별한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다.
앞서 다수의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암호화폐에 특별 행정명령을 남길 것이라는 뉴스를 보도하며 시장의 기대감은 고조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특별한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다. 특히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공개한 이메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순위'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존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어떠한 코멘트도 남기지 않자 비트코인은 약 5%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에 알트코인들 역시 힘없이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토큰(TRUMP)과 멜라니아 토큰(MELANIA) 등 다수의 밈코인들이 시장에 난입,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며 알트코인들이 약세를 보였다.
21일 시장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상승하며 알트코인이 하락하는 형국이다.
◇비트코인 = 21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5376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5.48%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56.14%와 43.86%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우위를 뒷받침하는 옵션 데이터가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이후에도, BTC 옵션의 강세 심리는 여전히 ETH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콜옵션(상승 베팅)은 이더리움 콜옵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BTC의 리스크 리버설(콜옵션과 풋옵션 간 암묵적 변동성 차이)은 4~5포인트 수준의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단기 및 중기 강세 심리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BTC의 옵션 시장에서의 강세 신호는 알트코인 대비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기대했던 비트코인 전략적 보유 발언이 없었음에도 BTC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단기적인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승코인 = 21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디카르고(DKA)로 약 10%의 상승률을 보였다.
디카르고는 물류 네트워크를 위한 협업기반 분산 프로토콜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화물에 대한 계약 정보, 화물의 상태 정보, 참여자의 과거 이력 정보 등 참여자 간 협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유연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6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47.0으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한길 인턴기자 bshangil01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