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이달 21일 제재심의위원회 통해 혐의 심의
김병환 금융위원장 "불안감 잠식 위해 빨리 결론"
일각서 업비트-하나은행 파트너십 가능성 지목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1일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고객확인의무(KYC) 위반과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 혐의를 심의했다.
앞서 지난주인 16일, FIU는 업비트에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위반과 관련해 영업정지를 골자로 한 제재 내용을 통지했다. 이 처분이 확정될 시 업비트는 영업정지 기간(최장 6개월) 동안 신규 고객 관련 영업을 제한 받게 된다는 제재 조항에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한 차례 떠들썩 한 바 있다.
업비트의 신규 고객 관련 영업을 가로막을 수 있는 제재 결과의 여부가 설 연휴 이후인 다음 달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재 결과는 추후 제재심을 통해 수정될 수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진행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 제재 절차로) 이용자가 영향을 받거나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FIU는 지난해 8월 말부터 업비트 사업자면허 갱신 신청을 받으며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업비트가 KYC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례 약 70만건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업비트가 하나은행과의 은행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매체는 22일 업비트가 법인 암호화폐 계좌 허용을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하나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올해 비영리법인부터 단계적인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법인 투자와 관련된 세부 방안 마련 의사를 밝혔다. 만일 실제로 법인들의 암호화폐 관련 계좌가 합법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거래소들은 국내 법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영업이 가능하다.
대형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거래소는 법인 고객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빗썸과 코빗이 선수를 쳤다. 빗썸과 코빗은 각각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확정지었다.
이 가운데 업비트 역시 하나은행과의 은행 제휴 파트너십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업비트와 하나은행 간 은행 제휴 파트너십에 신빙성을 더하는 사안으로는 업비트와 케이뱅크의 단기 계약과 지난해부터 시작된 업비트와 하나은행 간 협업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업비트는 약 5년간 이어온 케이뱅크와 1년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 달 뒤인 11월, 업비트는 고객들의 실명 인증 수단으로 금융권 인증서 최초로 '하나인증서'를 도입했다. 하나인증서는 하나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업비트 측은 하나은행과의 은행 제휴 파트너십에 관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답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