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인프라·앱 개발 창업자 지원…BTC 상승에도 투자 위축 지속
시카고 소재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CMT 디지털(CMT Digital)이 지난달 30일네 번째 펀드를 마감하고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1억 3,600만 달러(한화 2,714조 557억 6,000만 원)를 확보했다고 포춘(Fortune)이 4일 보도했다.회사 측은 이번 펀드가 규제 명확성과 기관 도입 확산을 바탕으로 차세대 암호화폐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투자 파트너 샘 홀린(Sam Hollin)은 부유층 개인, 패밀리 오피스, 기관투자자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자금을 댔으며,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MT 디지털은 전체 펀드의 약 4분의 1을 이미 투자해 코인플로우(Coinflow), 코덱스(Codex) 등 스테이블코인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회사는 핀테크 혁신 기업에 주력하면서도 새로운 암호화폐 생태계 분야에도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홀린은 "체인 기술이 발전할수록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 조성은 비트코인(BTC)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에서도 벤처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시장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총 751건의 거래로 약 70억 달러(한화 약 9조6,570억 원)가 투자됐다. 이는 2021년 243억 달러, 2022년 303억 달러 대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한편 올해 상장된 일부 블록체인 기업은 강한 시장 반응을 보였다. 6월 서클(Circle)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후 167% 급등했고, 9월 블록체인 대출사 피겨(Figure)는 나스닥 상장 후 24%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CMT 디지털의 초기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8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이자 미디어 기업 불리쉬(Bullish)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첫 거래일에 218% 급등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