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노우 파트너십으로 국경간 정산 속도 강화
비자(Visa)는 28일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아쿠아노우(Aquanow)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부·동유럽·중동·아프리카(CEMEA)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정산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USDC 등 승인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정산 절차를 도입해 비용·운영 마찰·정산 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비자는 이번 조치가 국경 간 결제의 속도와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은행·결제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추진됐다고 전했다. 비자의 CEMEA 지역 제품·솔루션 책임자인 고드프리설리번(Godfrey Sullivan)은 "이번 통합으로 해당 지역 금융기관이 더 빠르고 단순한 정산을 경험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는 전통적인 다중 중개 구조를 줄이고 결제 백엔드를 현대화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간 자금 이동 수단으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온체인 경제에서 사실상의 달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관 간 결제·지급 결제 시스템에서도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 도이치보르제(Deutsche Börse)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올유니티(AllUnity)의 EURAU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클(Circle)의 유로코인(EURC), 소시에테제네랄포지(Societe Generale-Forge)의 EURCV 통합 기조와 맞물린 흐름이다.
규제 당국 역시 스테이블코인 노출에 대한 새로운 감독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이자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의장인 에릭테데엔(Erik Thedéen)은 현재의 암호화폐 위험 가중치 방식이 "다른 접근"을 검토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은행 부총재 사라브리든(Sarah Breeden)도 영국이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흐름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인프라로 본격 편입되는 흐름 속에서 비자의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결제망이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술과 결합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