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은행 10곳, 2027년 유로 스테이블코인 추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03 16:26 수정 2025-12-03 16:26

네덜란드 중앙은행 승인 기반 발행 준비…ECB "급속 성장 위험" 경고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유럽연합(EU) 내 10개 은행으로 구성된 그룹이 내년 하반기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한 초안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네덜란드 중앙은행 승인을 전제로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BNP파리바(BNP Paribas)는 3일 공지를 통해 암스테르담에 설립된 공동 법인 키발리스(Qivalis)가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발리스 얀올리버 셀(Jan-Oliver Sell) CEO는 "유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편의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 통화 자율성 확보의 기반"이라며 "유럽 기업과 소비자에게 온체인 결제와 암호화폐 접근성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7월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명으로 '지니어스법(GENIUS Act)' 시행 준비에 들어가며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체계를 제도화한 가운데, EU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유럽 규제당국은 성장 속도에 따른 위험 가능성을 경고했다. 올라프 슬레이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스테이블코인 확장이 통화정책 안정성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1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전반적 위험은 현재 제한적이지만 빠른 성장세는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CB 자문위원 위르겐샤프헤(Jurgen Schaaf)에 따르면 유로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보고 당시 3억 5,000만 유로(약 4억 762만 6,311 달러) 미만으로, 글로벌 시장의 1%에도 못 미친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는 지난 25일 유로화 연동 코인 EURt의 환매를 중단하며 EU 시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테더는 이전부터 미카(MiCA) 규정이 스테이블코인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고 주장해 왔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