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BTC·ETH ETF 자금 쏠림…시장 집중도 확대
미국 투자자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320억달러(한화 50조 9,344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2일 보도됐다. 연말 가격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ETF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ETF는 2025년 동안 약 214억달러(한화 30조 9,658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암호화폐 ETF 자금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2024년 기록된 약 352억달러 대비 감소한 수치다.
현물 이더리움(ETH) ETF는 같은 기간 약 96억달러(한화 13조 8,912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네 배 증가한 규모다. 이더리움 ETF는 2024년 7월 출시돼 작년이 사실상 첫 온전한 거래 연도였다.
2025년 하반기 출시된 현물 솔라나(SOL) ETF는 출시 이후 약 7억6500만달러(한화 1조 1,07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신규 암호화폐 ETF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기조와 증권 규제 환경 변화가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록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247억달러(한화 35조 7,409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경쟁 상품을 크게 앞섰다. 이는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의 약 다섯 배에 달하는 규모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지난해 12월 중순 IBIT가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 기준 여섯 번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 대비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하락한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IBIT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현물 비트코인 ETF는 연간 기준 약 31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서는 약 39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ETF 시장에서도 블랙록의 우위는 이어졌다. 아이셰어스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는 최근 열두 거래일 연속 신규 유입이 없었음에도 누적 유입액 약 126억달러를 유지했다.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와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ETF가 뒤를 이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한 달간 현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서 신규 수요가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며 2026년 초 ETF 시장이 비교적 완만한 흐름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5년 하반기에는 라이트코인(LTC),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ETF도 출시되며 투자자들이 규제된 금융 상품을 통해 주요 알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확대됐다.
업계는 2026년 암호화폐 ETF 출시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2026년 한 해에만 100개 이상의 암호화폐 ETF가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수요 부족으로 인해 상당수 상품이 2027년 이후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