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아메리카 CEO "이자 스테이블코인, 은행 예금 6조 달러 유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16 12:39 수정 2026-01-16 12:39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확산 시 미국 대출 능력 약화 경고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미국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가 이자가 붙은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미국 은행 시스템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예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Brian Moynihan)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CEO는 1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자가 지급되는 스테이블코인이 허용될 경우 미국 은행에서 최대 6조 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은행의 대출 여력을 약화시키고 차입 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머니마켓펀드처럼 작동"


해당 발언은 암호화폐 투자자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실적 통화 내용을 공식X에 공유하면서 공개됐다. 모이니한은 미국 재무부 연구를 인용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이자를 지급할 수 있게 되면 은행 예금의 상당 부분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자형 스테이블코인이 대출로 활용되기보다는 현금, 중앙은행 준비금, 단기 국채 등에 보관되는 구조라며 "사실상 머니마켓뮤추얼펀드와 유사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신용 위축 우려


모이니한은 예금 이탈이 은행 대차대조표를 축소시키고 특히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신용 접근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일수록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의회에서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논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14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예정돼 있던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마크업을 연기했으며 팀 스콧(Tim Scott) 위원장은 추가적인 초당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놓고 정치권 충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나 암호화폐 거래소, 토큰을 유통하는 제3자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지 여부는 현재 의회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은행 업계는 이러한 상품이 규제되지 않은 투자 상품과 유사하게 작동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7일 커뮤니티 은행가 위원회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제한이 없다면 최대 6조 6,000억 달러의 은행 예금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지역 은행 예금이 빠져나갈 경우 소기업, 농가, 학생, 주택 구매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CLARITY 법안 놓고 엇갈린 반응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15일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Coinbase) CEO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법안 초안이 스테이블코인 보상을 사실상 제거하고 은행의 경쟁을 보호하는 방향이라며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법안이라면 법안이 없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크리스 딕슨(Chris Dixon) 앤드리슨 호로위츠 크립토(a16z Crypto) 매니징 파트너는 법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암호화폐 혁신의 중심지로 남기 위해서는 CLARITY 법안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테이블코인 수익률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면서 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향방은 금융 산업 전반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