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라웨어 라이프, 퇴직연금에 비트코인 연계 도입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22 15:52 수정 2026-01-22 15:52

비트코인(BTC) 현물 ETF 기반 지수로 간접 노출 제공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미국 생명보험사 델라웨어 라이프(Delaware Life)는 21일 블랙록(BlackRock)이 개발한 비트코인 연계 지수를 활용해 퇴직 연금 포트폴리오에 제한적인 비트코인(BTC) 노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미국 주식 지수에 소규모의 비트코인 위험 관리 할당을 결합한 구조로 설계됐으며, 비트코인 직접 보유 없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가격 변동에 연동된다.

델라웨어 라이프는 해당 지수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Shares Bitcoin Trust ETF)를 기반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험 계약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연금 자산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노출될 수 있다.

해당 지수는 미국 주식과 관리형 비트코인 노출을 결합하고, 전체 변동성을 약 12% 수준으로 제한하도록 설계된 변동성 제어 전략을 적용한다. 델라웨어 라이프는 이 구조가 연금 상품의 원금 보호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비트코인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일부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비트코인 연계 지수는 델라웨어 라이프의 고정 지수 연금 상품 세 가지에 적용된다. 고정 지수 연금은 초기 투자 원금을 보호하고 세금 이연 성장을 제공하는 보험 기반 퇴직 상품으로, 실제 자산 보유가 아닌 참조 지수 성과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된다.

델라웨어 라이프는 은퇴 상품에 특화된 미국 생명보험 및 연금 제공업체로, 회사는 2025년 열한 달 기준 누적 연금 판매액이 400억 달러(한화 약 오십조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연계 퇴직 상품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가 있다. 블랙록은 2024년 1월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으며, 코인마켓캡 집계 기준 해당 ETF의 시가총액은 700억 달러(한화 102조 8,790억 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현물 비트코인 ETF다.

블랙록은 지난해 열두 달 비트코인 ETF를 2025년 회사의 세 가지 핵심 투자 테마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전반에서도 비트코인 연계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비트코인 기반 생명보험과 은퇴 상품을 출시했고, 다른 보험사는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 준비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책 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여덟 달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규제 당국에 대해 401k 퇴직연금 제도에서 암호화폐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업계에서는 델라웨어 라이프의 이번 결정이 보험과 연금 영역에서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