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암호화폐 전면 차단 추진…20차 제재에 모든 거래 금지 포함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2-12 16:22 수정 2026-02-12 16:22

A7A5 등 러시아 연계 채널 폐쇄, 24일 채택 예정…집행 실효성 논란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 수단으로 지목된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20차 제재 패키지를 추진한다고 11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EU는 러시아와의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해 기존 제재의 허점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와 연계된 특정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를 추가 제재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러시아 관련 암호화폐 채널을 전면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재안은 24일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패키지가 러시아 지역 은행 20곳과 제3국 은행들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의 케레메트 은행(Keremet Bank)과 중앙아시아 자본은행(OJSC), 라오스와 타지키스탄 소재 은행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10일 전했다. 제재가 확정되면 해당 기관은 EU 개인과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EU는 러시아에서 설립된 암호화폐 자산의 이전과 교환을 허용하는 모든 플랫폼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특히 러시아 연계 결제 플랫폼 A7과 루블 연동 스테이블코인 A7A5가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A7A5는 2025년 들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하나로 집계됐다.

그러나 글로벌 레저(Global Ledger)의 렉스 피순(Lex Fisun) 공동 창립자 겸 CEO는 2월 11일 코인텔레그래프에 EU의 전면 금지 조치가 탈중앙화 유동성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피순은 A7A5 보유자가 온체인 유동성 풀을 통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중앙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는 구조에서는 완전한 차단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레저는 A7A5 거래에서 워시 트레이딩으로 보이는 패턴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분석가들은 EU가 규제된 유럽 플랫폼에서 러시아 기관을 배제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지만, 분산형 인프라 전반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 의회는 11일 디지털 자산 동결과 몰수 절차를 규정하는 법안을 제3차 독회에서 통과시켰다. EU의 암호화폐 제재 강화와 러시아의 관련 입법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제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환경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