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블록체인계 수재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8-24 15:38 수정 2021-08-24 15:38

2014년 리플랩스 수석 근무…시리즈 A 투자금 유치 성과
2017년 트론 개발…1억2000만 달러에 비트토렌트 인수
스팀잇 인수 당시 ‘진흙탕’ 싸움…워런 버핏과 저녁 일화도

[블록체人]블록체인계 수재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
가상자산(암호화폐) 트론의 창시자 저스틴 선(쑨위천)은 이른 나이에 다양한 기업을 일궈낸 청년 기업가다. 2015년, 2018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주목할 30살 이하 CEO 30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P2P 플랫폼 비트토렌트, 블록체인 플랫폼 스팀잇 등 굵직한 인수를 추진했다.

저스틴 선은 1990년생으로 베이징대학교 역사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재학 당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서학서’라는 학생 모임을 조직해 학교 내 민주주의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밖에도 중국 커뮤니티에서 대담하고 솔직한 발언으로 화두에 오른 인물이었다. 베이징대학교 졸업 이후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사학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저스틴 선의 다양한 투자 성공 일화도 유명하다. 미국 유학 기간학비와 생활비로 테슬라에 투자해 4배의 수익을 거뒀으며, 비트코인에 투자해 20배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다. 이밖에도 공중망, 치후360, 웨이핀후이 등 중국 테마주에 투자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냈다. 졸업 후에는 월스트리트 및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4년 실리콘 밸리에 있는 가상자산 업체 Ripple Labs의 중화권 시장을 담당하는 수석 대표 및 고문을 역임했다. 재직 동안 저스틴 선은 수천만 달러의 시리즈 A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서의 경험은 저스틴 선이 트론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틴 선이 2017년 개발한 ‘트론’은 블록체인과 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해 글로벌 분산 콘텐츠 엔터테인먼트를 구축하기 위해 탄생했다. 문서, 사진, 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저장 및 배포할 수 있고 이에 필요한 지불, 개발, 신용거래 등을 제공한다. 특히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플랫폼 독점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트론은 저스틴 선이 개발한 SNS Callme(Peiwo)에서도 활용된다. 페이워는 미국 영화 ‘Her’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음성 라이브 스트리밍 앱으로 익명 회원간 무작위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중국 10~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8년 트론은 약 1억2000만 달러를 들여 글로벌 P2P 데이터전송 업체 비트토렌트를 인수했다. 트론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다. 이후 2019년 비트토렌트는 ‘비트토렌트토큰(BTT)’ 발행을 시작했다.

저스틴 선은 2020년 트론과 스팀잇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발표했다. 다만 이 파트너십이, 스팀잇이 보유중이던 스팀 6500만개를 저스틴 선에게 넘기는 사실상 인수 형태로 나타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스팀잇은 2016년 스팀 발행 당시 초기 물량의 약 80%를 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커뮤니티 참여자들은 프로젝트의 중앙화를 우려했고, 이에 스팀잇은 해당 물량을 생태계 발전에 사용하겠다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그러나 해당 물량이 트론의 스팀 인수 과정에 사용되며 스팀잇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스팀잇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결국 스팀을 동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후 저스틴 선이 동결된 지분을 해제하는 소프트포크를 실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이어졌지만 결국 스팀잇은 트론에 인수되며 트론의 블록체인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저스틴 선의 만남도 재미난 일화로 손꼽힌다. 지난 2020년 1월 워런 버핏과 저스틴 선은 미국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 있는 해피 할로우 컨트리 클럽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날 저스틴 선은 삼성 갤럭시 폴드에 비트코인(BTC) 1개, 트론(TRX) 193만830개, 비트토렌트(BTT) 100개 등을 담아 버핏에게 선물했다. 트론 개수는 버핏 생일(1930년 8월 30일)에 맞춘 것이다.

저스틴 선은 워런 버핏에게 “비트코인은 다음 세대의 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버핏은 미소를 지으며 “내 손자는 재산을 달러로 상속받길 원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최근 저스틴 선은 NFT(대체불가능토큰)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듯하다. 지난 3월 저스틴 선은 트터를 통해 NFT 전용 펀드 ‘저스트 NFT 펀드’를 조성해 간접투자상품을 만들 계획을 밝혔다. 최소 1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에 이르는 투자금을 유명 인사들로부터 받아 장기적으로 투자 가능한 작가들의 작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저스틴 선은 “NFT업계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펀드가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과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를 연결해 가상자산 세계에서 NFT 아티스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