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위약금 법적 대응 예고한 트위터에
"강매시킬 경우 가짜 계정 법원에서 공개해야"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법원을 통해 나에게 트위터 강매를 요구한 만큼 법원에서 가짜(봇) 정보도 공개해야 하겠군!"이라는 메세지가 담긴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440억달러(약 57조2천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던 계약을 파기했다. 트위터가 허위 글을 게재해 분위기를 조장하는 가짜(봇) 계정 제공을 거부하며 인수 계약 상의 조건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갑자기 계약 파기를 선언 받은 트위터 측은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머스크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종료할 것을 약속한다"며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와 트위터의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 위반 시 약 10억 달러(1조 3,011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이 발생한다.
이런 갈등 속에 돌연 다시 머스크가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크게 웃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법정 싸움을 벌일 경우 트위터의 가짜(봇) 계정이 법원에 공개될 것이라는 내용의 메세지를 희화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영구정지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선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근한 기류를 만들었던 머스크와의 관계도 돌연 미묘하게 변했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공화당 유세 연설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론, 그는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는다"며 "엉망진창인 계약을 해오고 있다"며 그의 행보를 비난했다. 또한 "그는 나와 만났을 때 내게 투표한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공화당에 투표한적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는 헛소리 전문가"라는 멘트로 머스크를 비판했다.
머스크는 앞서 5월, 테슬라의 S&P의 ESG 지수 탈락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며 "민주당은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다"며 "이제 공화당에 투표하겠다"는 멘트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갈등을 표현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