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거래소 투자 제한인원 1000→30만명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 조성에 나설 것"
싱가포르의 최대 은행 DBS가 고액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 30만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밝혔다.
DBS는 7일 공식 성명을 통해 기관 및 고연봉 투자자 전용 암호화폐 거래소 'DBS 디지털 익스체인지'의 투자 제한 인원을 30만명 까지 확장할 것이라 발표했다.
지난해 DBS는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뒤 DBS 디지털 익스체인지를 설립, 약 1년 간 운영해왔다. DBS 디지털 익스체인지는 1000명 한정의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제 서비스 제공 대상을 싱가포르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 있는 기관 및 고액 투자자 30만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거래소 서비스 제공 타겟 확장은 증가하는 거래소 수익때문이다. DBS 디지털 익스체인지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6월 간 거래소 거래량은 비트코인(BTC)의 경우 4배, 이더리움의 경우 65% 증가했다.
DBS는 명실상부 싱가포르 최대의 금융기관으로 2021년 12월 기준 총 자산 4880억 달러(한화 약 677조 1488억원)에 달한다. DBS가 거래소 설립을 위해 투자한 자본은 총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878억원)이다.
DBS의 피유쉬 굽타(Piyush Gupta) CEO는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는 역설적으로 시장의 규제를 잘 준수하고 큰 자본력을 가진 금융기관의 안정적인 운영 하에 암호화폐 거래가 지원되야한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며 "대형 금융기관을 통한 거래 서비스는 잘 보증된 수표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뢰도를 고객에게 선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쓰리애로우캐피털(3AC), 테라폼랩스 등 싱가포르에 법인을 둔 다수의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 침체를 야기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싱가포르를 다시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이끌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