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배제에 따른 암호화폐 급부상
높은 인플레 대응해 스테이블코인 눈길
동유럽, 제재로 불법 암호화폐 활동 수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러시아의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13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서비스에 대한 스테이블 코인의 거래량 비중은 지난 1월 42%에서 3월 67%로 증가했으며 그 이후로도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퇴출돼 글로벌 금융시장 인프라에 접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가 국경 간 거래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런 러시아의 상황이 높은 가격 안정성을 지닌 스테이블코인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사용 급증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시민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작년 한 해 동안 동유럽 지역의 암호화폐 활동은 전 세계의 다른 지역에 비해 위험하거나 불법적인 활동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동유럽지역 암호 거래의 18.2%는 '고위험' 또는 '불법'으로 판정됐다.
특히 'KYC(Know-Your-Customer)' 정보에 대한 요구 절차가 없는 고위험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 비율이 6.1%로, 1% 내외인 타지역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거주자의 유럽 암호화폐 서비스 접근을 억제하기 위한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제재로 인해 규제 이행 수준이 낮은 거래소와 연관된 고위험 활동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