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돌파구'로 국제 결제에 암호화폐 선택
러시아가 서방 경제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국제 무역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의 통신은 29일(현지시간) "정부는 국제 무역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러시아 재무부 이반 체베스코프(Ivan Chebeskov) 금융정책국장의 코멘트를 인용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체베스코프 국장은 "러시아 정부는 현재 국제 무역 결제에 암호화폐를 허용하는 법안을 마련해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상쇄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의 데니스 만투로프(Denis Manturov) 국장도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암호화폐 규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규제안은 반드시 마련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각국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는 서방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경우 1만 885달러(한화 약 1363만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러시아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를 제한했다. 코인베이스 역시 러시아의 일부 계정을 폐쇄할 것을 발표한 상태다.
해당 거래소는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국제 결제에 암호화폐 활용을 모색하는 의견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블록체인이 지닌 투명성의 특징을 강조하며" 암호화폐 거래가 경제 제재 우회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는 CBDC인 '디지털 루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측은 디지털 루블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2023년 4월 CBDC 파일럿 실험을 목적으로 개발 중이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암호화폐가 러시아의 재정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판단 하에 거래 및 채굴에 대한 전면적 금지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