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블록 46%, OFAC 검열 대상
이더리움 '중앙화' 논란 쟁점 부상
이더리움의 신규 생성 블록 중 절반 가량이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통제를 받는다는 통계치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암호화폐의 근본인 탈중앙화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웹 3.0 개발사 라브리스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MEV-워치 앱은 14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생성된 블록의 46%가 미국 재무부 산하 OFAC의 검열을 받는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MEV-워치 앱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신규 생성된 블록 중 46%가 OFAC의 통제하에 검열을 받는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이 지분증명(PoS) 전환 후 10%에서 급증한 것이다.
이더리움의 블록 생성에 대한 OFAC의 검열은 북한이 지원하는 해킹 단체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자금세탁과 연결돼 있다. 실제 OFAC는 지난 8월8일 라자루스 그룹의 자금세탁 의심 정황이 있는 '믹싱' 서비스 플랫폼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
당시 OFAC는 이더리움 재단측에 토네이도캐시와 연결된 이더리움의 자금 동결 결정을 요청한 바 있다. 토네이도캐시는 이더리움에서 개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탈중앙화 믹싱 프로토콜이다. 믹서는 감사·추적을 회피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여러 발신자의 암호화폐 거래를 뒤섞는 스마트 컨트랙트(거래 이행 프로그래밍)다.
이더리움 신규 블록 생성이 미국 정부의 검열을 받는 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중앙화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리도,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크라켄 등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모두 OFAC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갠슬러 위원장은 "이더리움 노드 대부분 미국에 있다"며 이더리움의 관할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