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홍콩 통해 암호화폐 실험 나서
"중국의 암호화폐 복귀는 큰 강세장을 만들 것이고 현재 홍콩의 변화는 중국 암호화폐 시장 복귀의 예고편이다."
대형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CEO 아서 헤이즈가 26일 소셜 플랫폼 미디엄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중국의 스탠스 변화와 이에 따른 강세장 전환을 예측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복귀(Come Back)'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헤이즈는 최근 일어난 홍콩의 암호화폐 정책의 변화가 중국과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홍콩 금융당국의 긍정적인 변화가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 복귀를 위한 시험대라는 것.
홍콩을 '중국과 세계의 교류를 중개하는 중개소'로 표현한 헤이즈는 이번 주 발표된 홍콩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가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24일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홍콩은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문 투자자에게만 암호화폐 직접 투자를 허용해왔다.
헤이즈는 홍콩의 변화가 내부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도 암호화폐를 다시 수용하기 원하는 중국 당국의 전략이란 생각을 밝혔다. 그는 "금융 허브였던 홍콩은 암호화폐 실험장으로 매우 적합할 뿐만 아니라 중국 자본의 암호화폐 시장의 중대한 허브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이 암호화폐로 복귀할 때 거대한 강세장이 다시 올 것이며 최근 홍콩의 정책 변화는 그 싹을 나타낸다"고 서술했다.
한 때 중국은 대규모 채굴장을 기반으로 비트코인(BTC) 해시율에서 약 70%를 차지한 국가로 바이낸스, 후오비 등 글로벌 최대 거래소를 배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전면 금지 정책으로 모든 채굴장과 거래소가 대거 중국을 떠났다.
칼럼 말미에 헤이즈는 "중국은 암호화폐를 떠난 게 아니었다. 단지 휴면 상태였을 뿐이었다"며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은 암호화폐로 복귀할 좋은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아서 헤이즈는 5월 시장붕괴와 하락장 속 가격 지지선, 그리고 다시 반등하는 비트코인을 정확히 예측 등 독자적인 분석과 통찰력으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CEO겸 분석가다.
한편, 중국은 아서 헤이즈의 지적대로 정부의 전면 금지 방침에도 9월 전세계 암호화폐 채택률에서 10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보고서 '2022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지수'에 따르면 많은 중국인들이 정부의 감시를 피해, P2P 거래 또는 OTC(장외거래) 시장을 포함한 '우회적인' 루트로 끊임없이 암호화폐를 구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