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원의 코인읽기]중국과 비트코인의 '질긴' 인연, 과연 그 미래는?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9-17 12:06 수정 2022-09-17 15:23

# 중국, 암호화폐 전면 금지에도 '이변'을 연출하다

중국 정부의 전면적인 암호화폐 금지 정책에도 중국이 암호화폐와의 '끊어지지 않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16일 발표한 보고서 '2022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지수'에 따르면 중국은 암호화폐 채택률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소, 채굴장들에 대한 전면적인 폐쇄 조치를 감행했다. 중국 정부의 방침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이 암호화폐 채택률에서 10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다. 이는 많은 중국인들이 정부의 감시를 피해, P2P 거래 또는 OTC(장외거래) 시장을 포함한 '우회적인' 루트로 끊임없이 암호화폐를 구매해왔기 때문이다.

비트코인(BTC) 채굴에 있어서도 중국이 보인 모습은 매우 신기했다.

중국 정부의 채굴장 폐쇄 방침이 있기 전까지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이름난 대규모의 채굴장들은 대부분 중국에 위치했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율의 약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전면 금지로 인해 중국의 모든 채굴장이 문을 닫으며 중국의 해시율은 일시적으로 0까지 떨어졌다.

올해 중국의 해시율에 변화가 발생했다. 영국 케임브릿지 대학 대체 금융센터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는 중국의 비트코인 해시율이 21%에 달한다. 중국 내 위치한 채굴장들이 정부의 감시를 피해 '은밀히' 채굴 작업을 진행한 결과다.

해시율은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 즉 코인 생산을 위한 '노임'을 뜻하는 동시에 생산된 코인의 통제권을 의미한다. 이같은 특징으로 작업증명에서 단일 주체가 51% 이상의 해시율을 차지할 경우 해당 코인의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 해시율 51% 이상을 갖는다는 것은 해당 코인에 대한 절대적 제어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 해시율을 반 이상 차지하는 이가 비트코인을 차지한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해시율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금지 행보와 그럼에도 어긋나고 있는 수치들, 이것들은 대체 무엇을 뜻할까?

# 중국, 눈을 가린 채 자신만의 길을 걷다

중국 정부의 방침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바로 독자적인 블록체인 망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발행한 디지털 위안화(e-CNY)의 전세계적 보급이다. 중국 정부는 공공기관, 다수의 기업과 재단들의 참여를 추진해 '통합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인 'BSN(区块链网络服务, Blockchain-based Service Network)'을 3년 전 완성했다. 이 후 해당 네트워크 망을 기반으로 올해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화(e-CNY)를 선보였다.

디지털 위안화는 월 12억 명의 사용자를 가진 '국민 메신저' 위챗(微信, Wechat)을 통해 현재까지 약 136억 달러(한화 약 16조 7573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블록체인네트워크 기관인 BSN재단은 암호화폐의 일부로 세상에 등장해 세계적 유행을 만든 'NFT(대체불가토큰)'에 관해서도 독자적인 길을 개척했다. BSN 재단은 "BSN은 NFT를 지원하는 10개의 '오픈 허가형 블록체인(Open Permissioned Blockchain)'을 구축하고 있으며 NFT를 'DDC(Distributed Digital Certificate)'로 개명, BSN 네트워크를 통해 DDC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예술작품의 토큰화가 아닌 블록체인을 통한 '디지털 등기부'를 구축한 뒤 더 넓은 활용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은 실행으로 옮겨지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최근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회보장카드'를 공개했다. 사회보장카드는 중국 인사부가 발급하는 IC카드로 ▲성명, 신분증번호, 호적지 등 기본정보 ▲5대 보험 업무 ▲의료비 결제 ▲ 사업자 및 구직자 등록 등 공공 서비스 업무 처리 카드다. 독자적으로 구축한 블록체인 망을 통해 NFT를 넘어선, '자산과 신원의 블록체인화'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 피할 수 없는 현실. 중국 정부의 행보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에도 중국의 기업과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끊임없이 구입하고 있다. 심지어 음지에서 정부의 눈을 피해 지속적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있다.

추후 중국은 지금까지의 행보처럼 그저 눈을 가린 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무작정 버릴 수 없다. 특히, 비트코인을 통한 에너지 거래가 활성화될 경우, 중국은 필연적으로 투자상품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정부가 가진 국제 사회 속 신뢰, 그리고 소프트파워의 결핍은 디지털 위안화의 기축통화 가능성을 낮춘다. 중국 정부가 종국에는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이 현실적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