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위, 암호화폐 관련 ETF 등록 요건 발표
"CME 거래소 상장 BTC·ETH 선물 연동 ETF부터"
"NFT·스마트 컨트랙트 합법화, 현재 고려 중이다"
블룸버그 "홍콩, 내년 3월 거래소 라이선스제 도입"
홍콩이 암호화폐 수용의 첫 걸음으로 비트코인(BTC)와 이더리움(ETH)의 선물 ETF를 허용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3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관련 ETF 등록 요건을 발표했다. 소매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거래 허용 의사를 밝히며 암호화폐 시장의 문을 다시 연지 일주일 만의 일이다.
SFC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선 시카고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선물 관련 ETF만을 승인한 뒤 암호화폐 선물 시장 범위를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트코인 선물 ETF만을 허용한 미국의 방침과 매우 유사한 결정을 밝힌 것.
SFC가 밝힌 암호화폐 ETF 등록 요건은 ▲ 신탁·뮤추얼 펀드 3년 운영 경력 ▲ETF로 연동되는 암호화폐 선물의 선물 거래소 상장 ▲명확한 롤오버 비용 보유 ▲ETF 노출 자금의 순자산 미초과 상태 ▲투자자 교육 시스템 보유이다.
한편 SFC는 공식 성명을 통해 토큰화된 자산, 즉 NFT와 스마트 컨트랙트의 합법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암호화폐 현물 거래 허용 이전에 암호화폐 ETF 수용과 함께 암호화폐에 부수적인 요소들을 천천히 흡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홍콩이 중국의 암호화폐 재수용을 위한 시험대로 자리잡았다는 시장의 평가 속에 홍콩은 현재 암호화폐 수용에 매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1일 SFC는 내년 3월 본격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라이선스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부문에서 암호화폐를 수용하며 암호화폐 허브 지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홍콩의 암호화폐 재수용에 FTX의 샘 뱅크먼 CEO 역시 큰 변화를 예고했다. 31일 홍콩 블록체인 위크 행사에 참석한 뱅크먼은 "동아시아 지역의 암호화폐 선두주자로 부산과 싱가포르가 도전에 나섰지만 홍콩이 결국 암호화폐 허브 위상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멘트를 남겼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