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태에 암호화폐 시장 신뢰 잃어
크립토닷컴, USDC·USDT 입출금 중단
테더, "FTX 관련 담보·대출 없다" 해명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시총 1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등 업계 빅 플레이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파산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쇼크로 인해 업계 전반에 퍼진 공포 심리의 여파로 해석된다.
10일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디크립트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고객들에게 솔라나 생태계 내 상위 2개 스테이블코인(USDC·USDT)의 입출금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치는 최근 FTX 쇼크로 인한 업계에 가중되는 혼란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립토닷컴은 메일 발송 이후 즉시 USDC와 USDT의 거래를 중단했지만 해당 결정에 대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입출금 중단 결정은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USDC와 USDT에만 적용된다. 크립토닷컴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크로노스와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USDC와 USDT는 여전히 입출금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도 FTX 쇼크로 시장에 우려가 커지면서 FTX와 선을 그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기술 책임자(CTO)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테더는 FTX나 알라메다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알라메다는 과거 많은 양의 USDT를 발행하고 상환했지만 신용 노출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다"며 "테더는 시장 수요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상환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FTX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신뢰를 추락시켜 트위터상에서는 테더의 보다 명확한 자료 공개가 필요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규제당국은 FTX의 고객 자금 처리와 관계사와의 거래 등을 놓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이낸스가 결국 FTX의 인수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창업자가 투자자들에게 "추가 자금 조달이 없으면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워처구루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