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투명성 증명에 최선을 다한다…새 프로토콜도 고려"
"FTX 사태 피해자들, 온전히 그들의 선택…FTT 매도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플레이어들과 글로벌 산업 협회 설립 구상하고 있다"
15일 트위터 스페이스의 질의응답 세션인 'AMA(Ask Me Anything)'에 출연한 바이낸스의 CEO 자오 창펑은 "FTX 사태에도 바이낸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했다"며 "바이낸스 사업 전개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주 간 출금이 증가하는 데이터를 목격했지만 사용자들의 대량 인출이 바이낸스의 사업에 치명적인 데미지는 주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밝혔다.
창펑은 "바이낸스의 경우 최근 암호화폐 자체 수탁 월렛 기업을 인수했다"며 "이런 움직임은 바이낸스가 어떠한 투자를 진행하고 투자와 바이낸스의 핵심 사업이 상호 간 큰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거래소로서 투명성 증명에 큰 가치를 두고 있으며 계속해서 대중에게 준비금 내역을 공개할 것이다"며 "비탈릭 부테린이 제안한 준비금 증명 프로토콜을 사용해볼 것"이라 발표했다.
앞서 이더리움의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자오 창펑에게 대형 거래소들의 효율적인 준비금 증명을 위한 새 프로토콜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의 수장으로서 현재 세계 암호화폐 플레이어들과 글로벌 협회 구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규제당국이 글로벌 산업 협회의 필요성을 요청했으며 FTX 사태 이 후 해당 협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인지했다"며 "새로 설립될 글로벌 산업 협회는 여러 규제기관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사업체들의 보유금을 증명하고 투명한 사업 전개를 보증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설명했다.
협회 리더는 그가 아닌 타 산업에서 유사한 역할을 맡은 이를 초빙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FTX 사태로 인한 투자자 피해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거래소 사용자로서, 그들에게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며 "모든 투자의 결정은 투자자 본인이 감내하는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FTX의 거래소 토큰 FTT를 매도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도울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샘 뱅크먼이 내게 전화를 한 후 FTT를 매도한 적 없다"고 답했다. FTX 사태로 인한 투자자 보상에는 전혀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
자오 창펑은 앞서 7일 FTX와 FTT의 재무 건전성에 의문을 표하며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 보유분 전량을 매도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남겼다. 이는 FTX와 FTT를 둘러싼 시장의 의심을 증폭시키며 현재 FTX 사태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평가다. 또한 자오 창펑은 샘 뱅크먼으로부터 인수 의향서(Non-Binding LOI)를 받은 후 하루 만에 FTX의 불건전한 재무 상태를 이유로 인수 철회 소식을 밝히며 시장에 큰 혼란을 만든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