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 전 왜 사전 예방 조치는 없었는가?"
"크립토 전담 규제기관 주장한 만큼 책임져라"
SBF-갠슬러, 과거 인연 토대로 유착 가능성 제기돼
미국 민주당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갠슬러 위원장이 FTX 파산 전 충분한 규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갠슬러 위원장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토레스 의원은 8일 미국 회계감사원(GAO)에 규제기관으로서 많은 투자 피해자를 야기한 FTX 붕괴 예방하지 못했던 점을 이유로 갠슬러 위원장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신했다.
토레스 위원은 갠슬러 위원장이 FTX 거래소에 관련된 석연찮은 의혹을 토대로 최대 수개월에 달하는 독립 조사를 요구했다.
토레스 위원이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바는 규제기관으로서 많은 투자자 피해를 낸 사건에 대한 책임이다.
서한은 "SEC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대한 규제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갠슬러가 주장한 대로 SEC가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권을 갖고 있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폰지 사기극에 해당하는 FTX의 붕괴를 사전에 막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고 있다.
이어 "책임을 회피한 채 권력을 요구할 수는 없다"며 "FTX 붕괴로 인해 SEC, 갠슬러 위원장에 대한 규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레스 위원은 갠슬러의 독단적인 태도로 인해 SEC 내 갈등과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레스 위원은 "갠슬러의 리더십은 SEC 내 감찰관이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를 기록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SEC 직원들의 사기는 매우 저하된 상태다"고 언급했다.
앞서 SEC 소속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디크립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향한)갠슬러 위원장의 태도는 과도하게 엄격하다"며 "많은 이들이 이미 그의 고집에 포기했다"는 멘트를 남긴 바 있다.
현재 SEC는 FTX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음에도 FTX에 대한 어떠한 벌금이나 혐의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FTX 전 CEO 샘 뱅크먼과 갠슬러 위원장의 관계가 깊게 관여한 결과라는 해석을 붙이고 있다.
갠슬러 위원장은 올해 3월 샘 뱅크먼과 화상 회의를 가지며 FTX의 증권 거래 플랫폼 IEX 설립을 도우려했다는 정황이 제기되었다. 특히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갠슬러 위원장을 시장 독점 혐의로 고발하는 청원이 일어난 상태다.
특히 갠슬러 위원장과 샘 뱅크먼이 MIT를 기점으로 친분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갠슬러 위원장과 샘 뱅크먼이 각각 MIT에서 교수와 학생이었다.
갠슬러 위원장은 MIT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샘 뱅크먼은 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또한 샘 뱅크먼의 연인이자 FTX와 알라메다를 함께 설립한 캐롤라인 엘리슨의 부친인 글렌 엘리슨이 MIT 교수이자 갠슬러와 함께 재직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