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거래소, 시장 독점 후 수익 쟁취"
"중앙화 암호화폐는 '증권'…규제 필요"
미국 증권금융시장협회(SIFMA) 연차 총회에 참석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갠슬러 위원장이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갠슬러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분산화 기술 혁신을 내세워 거래소들이 그들의 사업 모델을 탈중앙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의 사업은 명확히 중앙화됐다"고 지적하며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의지를 또다시 표명했다.
갠슬러 위원장은 현재 성업 중인 많은 거래소들이 중앙화를 통한 위법 행위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모래시계에 비유하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모래시계 속 모래가 떨어지는 상황과 유사하게 중앙화된 거래소들이 모든 거래를 집중해서 처리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해당 거래소들은 매 거래마다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SEC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실제 지난 7월 SEC는 코인베이스에서 일어난 내부자 거래 사건을 빌미로 코인베이스에 대한 증권법 위반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이 후 그는 "미국 내 많은 거래소가 SEC의 조사 리스트에 올라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바이낸스USA다"는 SEC 직원의 증언이 포브스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한편, 갠슬러 위원장은 이더리움을 비롯해 최근 중앙화 문제가 있는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규정, 해당 암호화폐와 플랫폼에 대한 증권법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