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만 자오 창펑 공격에
FTX 지분매입 32억 달러 사용
FTX의 파산이 바이낸스의 의도적 공격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FTX 홍보를 담당했던 케빈 오리어리가 15일 열린 미국 상원 위원회 주최 청문회에서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가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FTX를 향해 의도적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심증이 있을 뿐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다"는 말로 증언을 시작한 오리어리는 FTX의 급작스러운 파산이 바이낸스와 FTX가 벌인 전쟁의 결과라고 밝혔. 케빈 오리어리는 과거 FTX와 홍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오리어리는 FTX 파산 후 샘 뱅크먼에게 "바이낸스가 갑작스레 매도한 대규모의 FTX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약 32억달러를 사용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대규모 고객자금을 사용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것.
오리어리는 바이낸스와 FTX 간 전쟁의 핵심은 서로 다른 규제기관을 따르는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가 명확한 규제안을 갖추지 못한 초기 단계에서 서로 다른 규제기관을 선택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갈등을 야기해 FTX 거래소의 붕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오리어리는 "FTX 지분, 즉 FTT 발행량의 약 20%을 소유한 자오 창펑은 서로 다른 규제기관의 규정을 모두 준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FTX를 무너뜨리기 위해 자오 창펑은 특정 규제기관의 요청을 무시한 채 일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낸스가 보유하던 FTT를 재무 건전성을 이유로 매도하겠다는 멘트를 (트윗에)남긴 것은 FTT 가격을 끌어내리고 FTX를 무너트리기 위한 의도적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오리어리는 FTX의 붕괴를 토대로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은 명확한 규제안 부재로 많은 문제점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며 "명확한 규제를 시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숙련된 인재들을 시장으로 다시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지적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