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부호 15명, 재산 절반 이상 줄어
자오 창펑 자산, 지난 3월 比 93% 감소
SBF·개리 왕 포함 몇몇 인사, 지위도 박탈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장에 따라 크립토 억만장자 상위 17명의 개인재산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억만장자 17명 중 15명의 재산이 지난 3월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크립토 억만장자 17명의 재산은 9개월 만에 총 1160억달러(한화 약 148조원)가량 감소했다. 17명 가운데 10명은 억만장자 지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잇달아 터진 크립토 시장의 악재와 이로 인한 약세장의 지속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순항이 예상됐지만 올해 루나-테라의 몰락을 시작으로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스캐피털(3AC)파산, FTX 사태 등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며 크립토 억만장자들의 자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업계 최대 부호인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지난 3월 650억달러(한화 약 83조원)에서 이달 45억달러(한화 약 6조원)로 약 93.07% 급감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순자산이 지난 3월 60억달러(한화 약 8조원)에서 이달 15억달러(한화 약 2조원)로 75% 감소했으며 크리스 라센 리플 공동 창업자는 지난 3월 43억달러(한화 약 5조원)에서 현재 12억달러(한화 약 2조원)로 줄었다.
지난 3월 순자산이 각각 40억달러(한화 약 5조원)에 달했던 제미니의 공동설립자 타일러와 카메론 윙클보스 쌍둥이는 지난 3분기 동안 자산이 각각 72.5% 감소해 11억달러(한화 약 1조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전 CEO와 개리 왕 전 FTX 최고기술책임자(CTO),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창업자인 베리 실버트(Barry Silbert) 등은 공식적인 재산을 모두 잃은 것으로 추정되며 억만장자 지위가 박탈됐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