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크립토 규제안 촉구 목소리만 들렸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1-19 12:55 수정 2023-01-19 12:55

암호화폐 기업 CEO 극소수만 참여
행사장 마다 'FTX 사태' 대화만 가득

출처=Davos Forum
출처=Davos Forum
세계 각국의 정계·관계·재계의 수장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참석률이 저조했다. 지난해 'FTX 사태'를 정점으로 한 시장 악재로 소수의 암호화폐 기업들만 참여, 시장 존재감을 대변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기업들로 가득찼던 행사장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올해는 써클,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 카운실, 캐스퍼랩스, 파일코인재단을 포함한 소수의 암호화폐 기업들만 참석해 지난해 포럼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기술 개척자 및 유니콘' 분야 90개 기업 중 하나로 참석한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암호화폐의 올바른 균형찾기' 연설을 하며 암호화폐의 미래의 질서에 대해 연설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에 참여한 암호화폐 패널들은 17일 부터 컨퍼런스를 이어갔다. 올해 암호화폐 컨퍼런스의 주요 토픽은 ▲CBDC ▲블록체인 신원인증 ▲금융 토큰화였다.

소수의 패널에도 불구하고 가장 눈길을 끌었던 점은 UN,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을 포함해 글로벌 기관, 정부 기관 인사들이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조촐한 규모였지만 컨퍼런스는 대부분 만석을 기록했다.

# 약세장 여파로 초라해진 크립토 in 다보스 포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브룩스 앤트위슬 리플 부사장은 "행사가 다시 열린 8개월 만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며 "2022년 행사 당시 암호화폐 패널은 방문객에게 끊임없이 노출됐지만 이제는 몇몇 패널만이 간신히 보일 뿐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암호화폐 컨퍼런스에서 화제를 몰고 왔던 비트코인 테마 무료 피자 가판대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갤러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패널 수의 극단적인 증가와 감소는 행사 개최 시기와 암호화폐 시장 악재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다보스 포럼은 암호화폐 강세장이 한참이던 2021년 말부터 패널 예약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악재와 약세가 절정에 달했던 2022년 말에 진행됐다.

# 다보스 포럼을 가득 메운 'FTX 사태'
암호화폐 시장 붕괴의 정점을 장식한 FTX 사태 여파는 암호화폐 컨퍼런스의 주요 토론 주제로 다뤄졌으며, 참석자들은 명확한 규제안 촉구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주최한 패널에서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회장은 "FTX 파산의 경우 명확히 암호화폐 산업의 투명성 문제를 나타내는 사건이었다"며 "규제안의 부제로 많은 전통 금융기관들은 암호화폐 진입을 꺼려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할 규제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골드스미스 로메로 CFTC 위원 역시 "명확한 규제안에 근거해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법안 통과는 현재 의회에 달려있다"며 "이 패러다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장 밖에서는 앤트위슬 부사장이 "행사장은 FTX 붕괴와 그로 인한 시장 여파에 대한 대화로 가득 찼다"며 "패널들과 컨퍼런스에 참석한 사람 대부분이 거래소의 붕괴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