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삼일회계법인 등 국내기업 다수
대한민국 '환경부'도 채권단 목록에 등재
구글·애플 등 빅테크 기업, 주 정부 기관도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채권자 명단에 해외 주요 기업들과 함께 삼성 등 국내 주요기업까지 등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FTX 변호인단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대한민국 '환경부'(Ministry of Environment)를 포함한 한국 기업 다수가 FTX 채권자 명단에 포함됐다.
환경부 외에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의, 이름도 확인됐다. 명단에는 회사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 사무실 주소가 적혔다.
이 밖에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비롯해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과 삼일PwC, 공유 오피스 서비스 업체인 디이그제큐티브센터, 밴타고 등 한국 기업 다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으로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의 전신인 BTC코리아닷컴도 FTX 채권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해당 기관 및 기업들이 어떤 배경에서 FTX 채권자 명단에 포함 됐는지와 실제 채권자인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돼지 않았다.
해외 기업으로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 야후 등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코인데스크와 같은 주요 언론사 등도 등재됐다.
암호화폐 기업으로는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유가 랩스(Yuga Labs), 두들스(Doodles)와 실버게이트 뱅크(Silvergate Bank), 레딧(Reddit) 등 디지털 자산 관련 회사가 다수 포함됐다.
아울러 명단에는 미국의 주요 도시를 포함해 호주 정부 등 전 세계의 주요 정부 기관들이 다수 포함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기소되기 전까지 이 회사가 얼마나 많은 사람과 기업, 언론 매체들에 돈을 빚지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FTX 파산을 신청한 SBF는 형법상 사기, 자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총 8개 혐의로 미국 뉴욕남부검찰청(SDNY)로 부터 기소됐다.
그는 이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처음으로 출두해 8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부인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