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디지털 파운드 구축 '설계' 돌입
2030 발행 목표로…2025 프로토타입 개발
영국이 '디지털 파운드' 발행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재무부와 영란은행은 오는 7일(현지시간) 영국 CBDC '디지털 파운드' 발행 로드맵을 제시한다. 로드맵 발표를 통해 디지털 파운드를 구축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청사진을 만드는 '설계' 단계에 돌입한다는 것. 두 기관은 2030년 말을 디지털 파운드 발행 예정일로 설정했다.
로드맵은 디지털 파운드 출시에 대한 기업과 학계, 그리고 일반 대중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4개월간 협의 기간을 거친다는 정도만이 공개됐다.
영국 금융 당국은 "디지털 파운드 인프라 구축을 약속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2025년에 프로토타입 개발과 실험이 시작될 것"이라며 "상당한 공공 투자를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란은행은 "영국이 CBDC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는 '10년 후 후반기'"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은 자국 내 현금 사용이 급감하면서 디지털 파운드의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2011년 기준 영국 내 거래 50% 이상이 현금으로 이뤄졌지만 지난 2021년에는 전체 거래 15%에서만 현금이 사용됐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