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지난해 NYDFS에 BUSD·BNB 준비금 상태 제보"
시장 "스테이블코인 이권 다툼…2위가 3위 공격했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의 팍소스 처벌을 통해 바이낸스에 큰 위기를 제공한 대상이 USDC 발행사 서클인 것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서클이 NYDFS에 바이낸스가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하지 않은 채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 USD(BUSD)를 발행한 사실을 제보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 서클이 바이낸스가 충분한 준비금 없이 자체 발행 코인인 바이낸스 코인(BNB)와 BUSD를 유통했다는 사실을 NYDFS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증언한 관계자는 "한 예로 바이낸스가 약 17억달러의 바이낸스 페그 USDC를 유통했지만 실제 보유금으로 10억달러의 USDC만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NYDFS의 조사 후 사업 안전성을 지적받은 팍소스는 14일 BUSD 발행 중단을 밝힌 상태이다.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시가 총액 3위 규모의 BUSD는 달러 연동성이 흔들리고 있다. BUSD는 지난 12일 오후 5시 이후부터 페깅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전날 오후 5시경에는 1달러당 0.9993달러로 폭이 늘어났다.
블룸버그를 통해 서클이 사실 BUSD의 재무 건전성 문제를 규제당국에 제보했으며 이로 인해 팍소스가 BUSD 발행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이를 명백한 '스테이블코인 이권 다툼'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의 USDC 발행사 서클이 3위의 BUSD 발행사 바이낸스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BUSD는 달러 연동성에 근소하게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BUSD는 현재 오후 2시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0.9994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BUSD를 둘러싼 의혹 속에 바이낸스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 역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중 90%를 BUSD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난센은 14일 지난 하루 바이낸스에서 총 약 7억8850만달러(한화 약 9998억원)이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이 상황 속에 바이낸스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14일 인터뷰에서 "모든 고객 자산은 여전히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