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보이저 디지털 토큰 'VGX', 미등록 증권이다"
NYDFS "보이저, 뉴욕서 라이선스 없이 불법 운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 규제 당국이 바이낸스US의 약 10억 달러 규모 보이저 디지털 자산 매입에 제동을 걸었다.
24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SEC와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연방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바이낸스US의 보이저 디지털 자산 매입을 반대했다.
앞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별도 법인인 바이낸스US는 지난해 7월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보이저 디지털 자산 매입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미국 규제 당국이 이에 제동을 건 것이다.
SEC는 앞서 보이저 디지털이 발행한 토큰 'VGX'가 미등록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고 해당 토큰이 미등록 증권일 경우 자산 매입 이후 계획에 있어 증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SEC는 "바이낸스US가 자산 인수를 통해 보이저 디지털을 대신해 고객 상환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위법일 수 있다"며 "고객에게 자산을 거래 및 재분배하는 데 필요한 VGX 토큰 거래는 증권법상 미등록 증권 판매, 증권 판매 후 인도에 대한 1933년의 증권법 섹션5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YDFS와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도 22일 제출한 서류에서 "보이저 디지털은 뉴욕에서 라이선스 없이 불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보이저의 자산 매각을 반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바이낸스US는 보이저 디지털의 자산을 10억2000만달러(한화 약 1조3311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면서 입찰 경매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뉴욕 남부 파산법원으로부터 자산 매입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22일(현지시간) 보이저 디지털 변호사가 "바이낸스US의 보이저 자산 입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보이저의 채권자 97%가 이 계획에 찬성했으며,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이지만 찬성률이 압도적이다"라며 "오는 3월 2일 해당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