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1주 만에 1억3000만弗 주조
TUSD 유통 공급량, 11억 달러 돌파했다
美 규제 당국 제재에 BUSD 지고 TUSD?
반면 BUSD 시총은 제재 전 대비 34%↓
코인데스크는 28일 암호화폐 전문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의 자료를 인용해 TUSD의 유통 공급량이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인 11억 달러(한화 약 1조4578억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TUSD는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 프랙스 파이낸스(Frax Finance)를 제치고 5위 스테이블코인으로 올라섰다.
TUSD가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이낸스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BUSD의 발행사인 팍소스에 급작스러운 제재를 단행하며 발행이 중단되자 바이낸스가 차선책으로 TUSD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였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BUSD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지 단 이틀 만에 5000만 달러(한화 662억원) 규모의 TUSD를 주조(민팅)했다. 시장에서는 팍소스의 BUSD 발행 중단 이후 TUSD가 바이낸스 거래에서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트레이더들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난센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지난 7일간 주조한 TUSD 규모는 1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TUSD는 암호화폐 기업 아크블록(구 트러스트토큰)이 발행하는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다. 지난해 9월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낸스 USD(BUSD) 자동 전환 정책에 따라 주요 스테이블코인 리스트 목록 중 하나로 TUSD를 발표하면서 바이낸스와 밀접한 관계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BUSD는 미국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제재에 발목이 잡혔다. 앞서 지난 13일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자금 관리 문제를 근거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팍소스에 BUSD 발행 중지를 명령한 데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BUSD를 투자자 보호법 위반 및 미등록 증권 혐의로 기소할 것을 예고했다.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BUSD에 대한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규제 당국의 감독 이후 BUSD의 시가총액은 34%가량 감소한 상태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 현재 BUSD의 시가총액은 106억3847만 달러(한화 약 14조97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두 감독기관의 발행 중단 명령 전 BUSD 시가 총액은 160억1400만 달러(한화 약 21조2234억원) 수준이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