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위조 가능성·분실 위험 낮아
"대량 은행보증 처리하는 기업에 도움 될 것"
러시아, 서방 제재로 '크립토 무역' 확대
러시아 국책은행인 모스크바신용은행(MKB)이 현지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은행 지급 보증서를 발행했다.
MKB는 1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초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마스터체인을 사용해 위안화 표시 은행 지급 보증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은행 지급 보증은 고객이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은행이 재정적 책임을 지는 것을 약속하는 재정적 안정장치다. 해외 무역 거래에서 계약대로 대금 지급과 상품 인도가 이뤄질 것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된다.
디지털 은행 지급 보증은 종이로 작성된 보증서가 필요 없으며 발행된 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은행의 별도 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3명의 이해 당사자가 동의한 보증서가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록되기 때문에 위조 가능성과 분실 위험이 없다.
이번에 발행된 디지털 은행 지급 보증서는 수입업체 계약이 중국 통화에 고정돼있어 위안화로 표시된다. 다만 지급으로 이어지는 경우 공급자와 당사자가 합의한 환율에 따라 러시아 루블화로 지급된다.
MKB는 "대부분의 대외 무역 계약이 중국 통화로 처리돼 위안화 결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디지털 은행 지급 보증 발행은 대량의 은행 보증을 정기적으로 처리하는 대규모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와 외환 보유고 동결 등 서방 제재로 인해 미국 달러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대안을 찾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는 국제무역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크립토 무역'을 선언, 이를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 확장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