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넘는 과도한 수수료, 명백한 신탁 계약 위반"
"안일한 운영 관리, 극심한 투자자 피해 만들었다"
더블록은 FTX와 FTX 채무자들이 델라웨어주 법원을 통해 그레이스케일과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7일 보도했다. 소송의 이유는 그레이스케일이 FTX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해 신탁 계약을 위반했고 어리석은 운영으로 FTX에게 큰 금전적 피해를 끼쳤다는 것.
FTX와 FTX 채무자가 제출한 소송장은 그레이스케일이 FTX와 체결한 2년간의 신탁 계약을 통해 약 13억달러(한화 약 1조6883억원)에 달하는 과한 수수료를 가져갔다고 서술했다. 이어 소송장은 "그레이스케일은 주주들의 주식 상환을 막기 위해 순자산가치 대비 약 50%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판매하는 누를 범했다"고 덧붙였다.
FTX와 FTX 채무자가 제출한 소송장은 이번 소송에 대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신탁 주주들에게 90억달러(한화 약 11조6901억원)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법적 구제 방안 모색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존 레이 FTX CEO는 "FTX 고객과 채권단은 그레이스케일의 조치로 피해를 입은 그레이스케일 투자자들과도 함께해 기업 회생금을 마련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FTX가 FTX 채무자들에게 반환해야할 자금은 대략 93억달러(한화 약 12조 788억원)다. 시장은 이번 소송에 대해 FTX가 채무 탕감을 위해 그레이스케일을 공격하고 나섰다고 풀이하고 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대변인을 통해 "소송 제기는 잘못되었다"며 "그레이스케일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를 ETF로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는 그레이스케일과 그레이스케일 투자사에 최선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답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