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알라메다-FTX 간 거래 지원 의혹에 대해 압박
일부 비평가, 무리한 의혹 제기가 시장 위기 가져와
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실버게이트의 실패가 안타깝지만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실버게이트의 위험한 활동에 대해 경고했으며 심각한 부실 감사를 확인했다"며 "이제 고객 보호를 위해 규제 기관은 암호화폐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한 이후 워런 의원을 비롯한 미국 상원의원들은 실버게이트에 FTX와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 공개를 압박한 바 있다.
이에 실버게이트 은행은 FTX의 고객 자금 오용 혐의에 대한 상원의원의 질문에 '기밀 감독 정보'를 언급하며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고 지난달 1일 미 상원의원들은 상세한 관련 정보 제공을 재차 요구했다.
결국 FTX 파산 이후 급격한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에 시달려오던 실버게이트는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기업 연례 재무 보고서인 '10-K 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는 등 시장에 우려를 키우다 전날 자발적 청산을 선언했다.
한편 일부 비평가들은 트위터를 통해 워런 의원의 주장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당초 실버게이트에 대한 상원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시장에서 신뢰도가 떨어진 실버게이트 은행이 뱅크런에 직면했고 결국 청산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디지털자산 투자자문업체 루미다의 람 아흘루왈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실버게이트가 불법자금세탁방지 심사(AML)에 대한 의혹에 직면했음에도 궁극적으로 실버게이트 은행의 몰락을 초래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아니었다"며 "은행 감독에 대한 책임은 행정부에 있지만 감독 프로세스는 단축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원 의원들이 초창기 제기한 실버게이트의 부적절한 의혹들이 실버게이트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켰고 결국 신뢰의 위기로 이어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