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기관 개입에도 끝내 위기 버티지 못하며 청산
복잡한 관계도에 따라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 불가
시장 "청산 선택에 파산 대비 시장 피해 완화됐다" 평가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결국 청산을 선언했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산업과 규제의 발전을 비추어 볼 때 청산을 선택하는 방안이 옳다고 결정했다"며 "고객의 모든 예금 상환을 약속하며 자발적으로 회사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큰 공포를 조성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무겁게 짓누른 바 있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자금난에 따른 붕괴가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쌓아온 복잡한 관계도에 따라 다수의 기업들을 '도미노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사태를 파악한 백악관과 미국 정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를 파견해 구제에 나섰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직접 청산을 선언한 것이다.
기업 청산은 파산과는 법적으로 다른 의미로, 회사가 채권자, 종업원 및 기타 당사자의 채무를 면제하기 위해 자산을 처분하여 회사의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을 뜻한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채무자들의 완전한 채무 상환이 약속되지 않는 파산 대신 청산을 선택하며 시장의 피해는 다소 완화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자금이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과 촘촘히 엮여있어 채무 전액 상환 가능 여부와 청산에 따른 관계 기업들의 피해 규모는 현재 정확한 추산이 어려운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