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C, 지난 주 실버게이트 본사 방문 후 정밀 감찰 시행 중
"실버게이트 사태 해결 위해 추가적인 정부 개입 필요해"
정부 기관이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구제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의 관계자들이 지난 주 실버게이트 캐피탈 본사에 방문, 현재 위기에 빠진 해당 은행의 구제를 위해 정밀 감사에 돌입했다고 8일 보도했다.
FDIC는 미국 금융시장의 안전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국 금융기관의 감독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이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붕괴가 암호화폐 산업에 미칠 막대한 영향을 우려한 미국 정부가 담당 기관을 파견한 것.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의 증언을 인용 "FDIC 감사관이 실버게이트 본사에 도착해 회사의 장부와 거래 내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이어 "FDIC의 파견에도 불구하고 실버게이트가 직면한 사태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FDIC 감찰관 역시 추가적인 규제당국의 개입없이는 실버게이트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FTX의 붕괴로 지난해부터 급격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FTX에 고객 계좌를 제공하며 FTX의 붕괴와 함께 '뱅크런'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해당 여파로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지난해 4분기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3002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가는 전년 대비 약 90% 하락했고 자금난 해소를 위해 1월과 2월 채무증권을 판매했다.
자금난에 시달려오던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기업 연례 재무 보고서인 '10-K 보고서' 제출을 연기해 실버게이트 캐피탈 붕괴를 둘러싼 루머는 더욱 무섭게 시장에 번졌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암호화폐 산업 내 형성한 복잡한 관계도가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들을 '도미노'처럼 무너트릴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에 감돈 것.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위기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못하며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약 70% 하락을 기록한 상태다. 이를 두고 현재 시장에서는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파산 위기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