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親 크립토 은행 붕괴·美 규제기관의 바이낸스 조사 등
바이낸스 둘러싼 FUD에 바이낸스 US, 제휴 은행 찾기 실패
바이낸스 US 공식 공지 통해 "일부 고객 달러 환전 지연될 것"
바이낸스 US 대변인 "곧 제휴 은행·결제 서비스 업체 공개된다"
바이낸스가 지속적으로 미국 내 활동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바이낸스 US가 제휴 은행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 US는 바이낸스의 미국 독립 법인이다.
WSJ는 관계 소식통의 증언을 인용, 바이낸스 US가 크로스리버 은행에 제시한 제휴 파트너십이 거절당하며 바이낸스 US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US가 제휴 은행 찾기에 실패하며 바이낸스를 둘러싼 'FUD(공포·불확실성·의문)'는 더 커져가고 있다. 바이낸스 US가 중소 규모 은행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한 채 가시적인 제휴 은행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다.
WSJ가 보도한 사실에 따르면 바이낸스 US는 현재 제휴 중인 핀테크 기업 프라임 트러스트를 통해 일부 중소규모의 은행에 자산을 수탁하고 있다. 프라임 트러스트 대변인은 "제휴 중인 은행들을 통해 파트너사 고객들의 자산을 수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휴 은행들의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낸스 US의 제휴 은행 찾기에 실패 소식이 밝혀진 가운데 바이낸스 US는 고객들의 법정화폐 환전 지연이 일부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을 발표했다.
바이낸스 US는 9일 공식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향후 몇 주 내 새로운 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와 새로운 패트너십을 체결할 것이며 그 전까지 일부 법정화폐 환전 서비스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바이낸스는 FUD 점화에 바쁘다.
바이낸스 US 대변인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다수의 은행, 결제 서비스 업체와 협력에 나섰으며 이 가운데 새로운 파트너사들이 합류 의사를 밝히며 우리 역시 법정화폐 환전 과정을 포함해 추가 서비스 확장을 위해 내부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 상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US가 현재 제휴 은행을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지난 달 발생한 '친 암호화폐' 은행들의 연쇄 붕괴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자산을 수탁하고 거래소 고객들에게 은행 계좌를 지급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실버게이트 캐피탈, 시그니처 은행, 이 세 곳이 유동성 문제를 호소하며 줄지어 파산했다. '친 암호화폐' 은행들이 연달아 붕괴되자 생존한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제휴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
여기에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당국의 주요 타겟으로 지적되었다는 점 또한 바이낸스의 은행 제휴를 막고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주 간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집중 포화'에 가까운 규제 조치를 맞은 바 있다.
지난 달 말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미국 상품거래규정(CEA) 8개 위반 혐의로 바이낸스를 기소했다. 올해 초 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의 미국 활동에 문제점을 발견,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CFTC가 먼저 규제 집행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증권과 금융·파생상품을 관리하는 미국의 양대 규제기관이 모두 바이낸스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졌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