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US, 현금 인출 서비스 일시 중단 상태
시장 "美 CFTC 기소 등 美 규제당국 영향이다"
바이낸스의 中 활동·러시아 전쟁 지원 뉴스 포함
바이낸스, 다수 미디어의 부정적 보도에 노출돼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당국과의 마찰, 바이낸스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에 휘말리며 'FUD(공포·불확실성·의문)'에 시달리고 있다.
# 바이낸스 US의 갑작스러운 현금 인출 중단
바이낸스 US의 현금 인출이 중단되며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부터 바이낸스 US 거래소 자금의 현금 인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글이 SNS를 통해 빚발치며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바이낸스 US의 고객임을 자칭한 다수의 사람들은 SNS를 통해 "거래소에 예치한 자금의 은행 현금 인출을 시도했지만 지속적으로 실패했으며 바이낸스 US의 고객 센터는 '은행 업무 중단'이라는 답변 만을 제공할 뿐이다"는 글을 줄지어 남겼다.
이후 바이낸스 US는 30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은행 서비스 개발건으로 일부 사용자에 대한 ACH(은행자동입출금 서비스)가 지연된 상태이며 이는 곧 복원될 예정이다"는 글을 남겼다.
바이낸스 US의 현금 입출금 서비스는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 "美 SEC 예상했지만 美 CFTC가 먼저"…"사실상 美 양대 금융 규제당국 합동 공격"
바이낸스 US의 현금 입출금 서비스 중지가 미국 규제당국과의 마찰때문이라는 해석이 번지며 바이낸스를 둘러싼 FUD는 크게 번지고 있다.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품거래규정(CEA) 8개 위반 혐의로 바이낸스를 기소했다. 바이낸스가 상품으로 규정되는 암호화폐 3종의 거래를 당국에 등록없이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제공했다는 혐의다.
미국 규제당국이 바이낸스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은 올해 초부터 다수의 매체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바이낸스가 미국 진출시 미국 규제 준수를 위해 바이낸스 US를 설립했지만 실상은 운영진이 같은, 바이낸스와 동일한 회사라는 점을 미국 규제당국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가 자신의 명의로 된 미국 무역회사를 통해 바이낸스 US의 자금을 무단으로 송금한 사실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전부터 조사에 돌입했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이런 사실에 SEC가 바이낸스를 제일 먼저 타격할 것이란 추측이 돌았지만 실상은 CFTC가 먼저 바이낸스를 기소하며 시장의 충격은 배가 되었다. 증권과 금융·파생상품을 관리하는 미국의 양대 규제기관이 모두 바이낸스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CFTC의 기소로 바이낸스에서는 일주일 간 약 20억달러(2조5964억원)의 자금 인출이 이뤄졌다.
이런 상황 속에 바이낸스 US의 은행을 통한 현금 입출금이 중단되었기에 바이낸스, 바이낸스 US를 둘러싼 공포는 더욱 크게 번지고 있다.
# 中 정부 관계 의혹에 이은 러시아 전쟁 지원 뉴스, '끊임없는 논란' 속 바이낸스
미국 규제당국과의 마찰이 바이낸스를 FUD에 빠트리게 한 가운데 바이낸스를 둘러싼 괴소문이 속출, 바이낸스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바이낸스가 중국 시장 철수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 간 중국에서의 사업을 이어가며 중국과의 관계를 갖고 있다는 뉴스가 30일 파이낸셜 타임즈를 통해 보도되었다. 특히 해당 뉴스를 통해 바이낸스의 고객 정보가 중국 정부에 노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바이낸스는 3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보도를 강력히 부정한다"며 "중국 정부는 다른 정부와 마찬가지로 합법적인 법 집행 요청에 응답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이낸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이낸스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주통로로 사용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비트코인닷컴은 31일 온체인 분석 전문기업 하피랩스의 데이터를 인용, 러시아의 전쟁 지원 자금 약 4000만달러(한화 약 520억원)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세탁되어 러시아에 전해졌으며 이 자금 중 약 96%가 바이낸스를 거쳤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현재 이 뉴스에 공식 응답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바이낸스는 현재 주요 미디어로부터도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지난 해부터 로이터, WSJ, 포브스 등 주요 미국 미디어들은 바이낸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보도해왔으며 바이낸스는 이에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의혹들을 부인하는 패턴을 반복해오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