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보유 ETH 물량, 전체 공급량 10.31% 기록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장기 홀딩 관점 나타낸다"
거래소에 보유된 이더리움(ETH)의 물량이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 이더리움의 강세를 예측하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는 10일 기준 거래소에 보유된 이더리움의 양이 전체 공급량의 10.31%를 기록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더리움의 거래소 보유량이 이더리움 전체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에 보유된 물량은 거래소를 통해 언제든 매도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인, 매도 확률이 매우 높은 물량으로 해석된다. 거래소 보유 물량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출범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이더리움의 강세를 예측하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지크립토닷컴은 "자가 수탁된 이더리움의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홀더들의 확신이 중대한 이정표를 달성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서술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는 전반적인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물량을 계속 보유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이더리움의 강세를 뜻하는 신호이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거래소 이탈 물량의 최고치 기록에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이 '디파이(DeFi)'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중개자없이 이더리움을 빌려주고 투자를 장려하는 플랫폼이 최근 시장 상승세와 함께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디파이 연구 업체 '디파이 라마(Defi Lama)'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디파이 예치금(TVL - Total Value Locked)'은 17.02%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다른 이유로는 바이낸스를 둘러싼 'FUD(공포·불확실성·의문)'와 중앙화 거래소(CEX)에 대한 미국 규제당국의 규제 조치 강화, 잇단 은행들의 붕괴로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이 극에 달해다는 점이다.
바이낸스를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미국 상품거래규정(CEA) 8개 위반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바이낸스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 속에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FUD의 한가운데 있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거래소가 제공하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지적, 코인베이스 등 다수의 거래소들을 향해 규제를 예고하자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예치된 암호화폐를 다른 곳으로 빼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잇단 은행들의 붕괴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뱅크런' 공포에 거래소도 예외는 아니다"는 의식을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크립토닷컴은 "지난 몇 년 간 거래소 해킹 등의 이슈가 지속되어온 가운데 줄지은 은행 파산 공포는 거래소에 대한 위험 의식을 더욱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