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의 CBDC 사업 시행착오 살펴볼 것"
"CBDC 시험하기 위한 데모 버전 구축을 위해 노력"
벨라루스가 올해 말까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발행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현지 매체인 Belta에 따르면 파벨 칼루우르 벨라루스 중앙은행 총재는 벨라루스 하원·공화국 의회 합동 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연말까지 토론과 협의 후 벨라루스 디지털 루블을 발행하는 타당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결정은 국가 원수 수준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CBDC 개발과 발행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 역시 CBDC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칼루우르 총재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중앙은행이 새로운 기술인 디지털 통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약 100개의 중앙은행이 이미 연구 단계에 있거나 이미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CBDC를 시험해 볼 플랫폼인 데모 버전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BDC 연구에 있어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의 경험을 살펴보고 그들의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칼라우르 총재는 CBDC를 '제3의 화폐'라고 지칭하며 CBDC 도입을 위해서는 은행 및 세법 등 관련 법률과 국가 에산의 변경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BDC 발행 여부가 결정되면 은행과 개인과 같은 좁은 범위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시범 사업 시행도 예고했다.
한편 벨라루스는 암호화폐에 대해 친화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적절한 규제를 통해 점차적으로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앞서 지난해 2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의 유통을 지원하는 법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해당 법률은 불법적인 트랙잭션과 연관된 월렛을 리스트화하고, 이를 관리하는 기관을 벨라루스 하이 테크 파크에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정부가 범죄자로부터 암호화폐를 압류하는 과정 및 규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