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적대적·불확실한 규제, 암호화폐 산업에 부정적 영향"
보이저 무담보 채권 위원회 "피해 청구 할지 논의해볼 것"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인 바이낸스US는 2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보이저와의 자산 구매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계약 철회의 이유로 미국의 불확실한 규제 환경을 꼽았다.
바이낸스US는 "우리는 보이저 고객이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미국의 적대적이고 불확실한 규제 환경은 전체 미국 암호화폐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예측할 수 없는 운영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이저 디지털과 보이저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는 바이낸스 US의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했다.
보이저 디지털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US로부터 계약 해지 서한을 받았다"며 "실망스럽지만 챕터11 계획에 따라 보이저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현금과 암호화폐를 직접 분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이저 무담보 채권 위원회는 "매우 유감이며 이번 결정에 대한 피해 청구를 할지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보이저 디지털은 지난해 7월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 캐피탈(3AC) 파산 여파로 인해 파산을 신청하고 자산 매각을 시도해 왔다.
이후 파산 절차를 통해 열린 경매에서 바이낸스US가 10억2200만달러(한화 약 1조3684억원)로 보이저 디지털 자산 매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 규제 당국이 바이낸스US의 보이저 디지털 자산 매입에 제동을 걸었다.
SEC는 보이저 디지털이 발행한 토큰 'VGX'가 미등록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고 해당 토큰이 미등록 증권일 경우 자산 매입 이후 계획에 있어 증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NYDFS와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도 보이저 디지털이 뉴욕에서 라이선스 없이 불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보이저의 자산 매각에 반대했다.
그럼에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보이저 측이 미국 정부와 인수 진행과 관련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나 일주일 만에 바이낸스US는 인수 철회 의사를 밝혔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