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정보 이용해 10억달러 손실 피했다"
"경영진, 1분기 실적 공개 직전 모두 매도"
코인베이스 측 "가치 없는 주장 중 하나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 9명이 코인베이스의 한 주식 투자자로부터 내부정보 이용 혐의로 피소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투자자인 아담 그랩스키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마크 안드레센 이사 등이 지난 2021년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직후 내부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10억달러(한화 약 1조3390억원)의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증권 서류에 따르면 암스트롱 CEO는 회사가 상장된 지 한 달 만에 2억9180만달러(한화 약 3908억3692만원) 상당의 코인베이스 주식을 매각했다.
최에밀리 코인베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알레시아 하스 최고재무책임자는 같은 기간 각각 2억1970만달러(한화 약 2942억2224만원)와 9930만달러(한화 약 1329억8256만원)를 처분했다. 제니퍼 존스 최고회계책임자는 4340만달러(한화 약 581억2128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이들을 포함한 총 9명의 경영진이 피소됐다.
소송을 제기한 아담 그랩스키는 "코인베이스 주요 경영진이 회사의 주가에 부정적인 1분기 실적 발표를 공개하기 전에 주식을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5주 만에 해당 주식의 가치는 10억달러 이상 감소했고,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370억달러(한화 약 49조5504억원) 이상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코인베이스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사소한' 소송이 많이 접수된다"라며 "해당 고소장은 가치 없는 주장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