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다양한 '디앱' 통합한 대형 플랫폼 만든다"
야후 파이낸스는 코인베이스가 올해 말 자체 '레이어 2' 블록체인 플랫폼 '베이스(Base)'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앞서 올해 2월, 베이스의 테스트넷 소식을 발표했다. 충분한 실험을 통해 올해 말 이를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코인베이스가 구축 중인 베이스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 2 블록체인으로 거래소 생태계와 다수의 '디앱(dApp)'을 통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이스는 코인베이스가 미국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힌 시점, 코인베이스의 야망을 품은 플랫폼이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바이낸스를 벤치마킹해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구축과 함께 다양한 디앱을 통합, 단순 거래소를 초월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코인베이스의 메인넷 구축은 FTX 사례에서 교훈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FTX는 바이낸스를 모방해 거래소 토큰 FTT를 발행, 거래소 수수료 할인 기능을 제공하며 한때 큰 수익을 거둔 바 있다. FTX의 큰 성장을 바탕으로 FTT가 개당 최고가 약 53달러를 기록, 거래소 토큰으로 '메이저 알트코인'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FTX가 붕괴되자 FTT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96% 하락한 상태다.
바이낸스가 자체 블록체인인 바이낸스 체인(BSC)를 기반으로 다수의 디앱(dApp)을 가동, 명확한 생태계를 지닌데 반해 FTT는 명확한 생태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시 폴락 베이스 프로젝트 총괄은 베이스가 거래소의 네임 밸류를 기반으로 다양한 개발자와 소비자를 유치, 타 레이어 2를 위협하는 거대한 블록체인이 될 것을 예고했다.
그는 "베이스는 코인베이스 거래소와 통합을 거쳐 수백만명의 개발자와 수십억명의 사용자를 수용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코인베이스의 베이스 구축 계획 발표는 코인베이스가 규제 명확성을 이유로 미국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밝힌 뒤 일주일 만의 소식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영국 핀테크 행사에서 "미국에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의 해외 이전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암호화폐의 중요한 시장이 될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위해 필요한 규제 명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몇 년 안에 미국에서 규제의 명확성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계 다른 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