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출시 후 490% '폭등' 기록 후 바이낸스 상장
바이낸스 상장에 출시 후 가격 2000%↑·시총 2조기록
'정점' 기록 후 '추락'…바이낸스 상장 후 166% '급락'
바이낸스 PEPE 익명 단일 월렛, 손실액 이틀 만에 7억원
페페 토큰이 8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약 0.00000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5일 바이낸스 상장 후 최대 1500%의 폭등을 선 보이며 0.0000045달러를 기록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 시바견, 그다음 개구리
페페 토큰은 개구리 심볼을 내세워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큰 인기와 가격 상승을 누린 '밈 코인'이다.
4월 중순 출시 후 특별한 사용 사례(유틸리티)없이 커뮤니티 내 개구리 심볼의 소비로 큰 인기를 획득, 초기 투자자들에게 놀라운 수익을 안겨준 바 있다. 4월 중순 출시 후 페페 토큰은 약 490%의 가격 상승을 누리며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큰 가격 상승으로 시장 내 큰 화제를 모은 페페 토큰은 바이낸스 상장에 성공, '정점'을 이루며 새로운 밈 토큰 신화를 썼다.
급격한 가격 '폭등'과 바이낸스의 상장에 투자자들이 빠르게 몰려들자 페페토큰의 시가 총액은 한때 15억6000달러(한화 약 1조9852억원)를 기록, 6일 기준 암호화폐 시가 총액 44위를 기록했다.
페페 토큰은 밈 코인으로 특별한 유틸리티 없이 온전히 이미지 소비만으로 최대 약 2000%의 가격 상승에 성공했다. 페페 토큰의 인기는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을 떠올리게 만들며 명실상부 최근 가장 '핫'한 밈 코인으로 자리 잡았다.
# 밈 코인 버블 기저, 이유없는 소비와 기대
바이낸스 상장 후 페페 토큰의 가격은 급락했다.
첫 날 폭등세를 보인 것을 정점으로 순식간에 하강 롤러코스터를 탄 페페 토큰은 5일 최대 0.0000002644달러까지 떨어졌다. 상장 하루 만에 약 1871%의 하락율을 보인 것.
특히 밈 코인의 급격한 가격 상승에 급작스레 매수에 몰려든 투자자 피해 역시 막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는 바이낸스 상장 후 대량의 페페 토큰을 구매한 바이낸스 페페 토큰 월렛의 움직임을 지목, 해당 월렛의 피해금이 약 54만달러(한화 약 7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센티멘트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월렛은 바이낸스 상장 후 9623억개의 페페 토큰을 구입했다. 이 후 따른 가격 하락에 막심한 손실금이 발생한 것이다. 8일 현재 페페 토큰이 약 109% 가격 상승에 성공했지만 해당 월렛의 손실금은 현재 54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추후 페페 토큰의 가격 향방은 합리적 분석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지크립토는 "페페 토큰 역시 전형적인 밈 코인으로 재단이 명확한 로드맵이나 유틸리티를 내세운 대신 온전히 커뮤니티 내 오락 목적으로 가격 급등에 성공한 사례다"며 "이런 사례의 경우 짙은 투기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단기간 내 급격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손실 복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란 뉴이어 역시 "페페 토큰의 인기는 순전히 사람들의 심리로 인한 것이다"며 "한 순간 사람들이 관심을 꺼버리는 순간 몇 분 안에 시가 총액 전액이 날아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밈 코인의 경우 빠른 붕괴가 도리어 시장의 전염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