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조언하지 않는다"
"다만 가장 좋아하는 암호화폐는 도지코인"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런던 WSJ CEO 카운슬 서밋 연설에서 "나는 누구에게도 암호화폐를 사거나 도지코인에 베팅하라고 조언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도지코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가 도지코인을 산다고 하는 말 한마디에 시장이 과열되고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였다. 또 자신이 직접 도지코인을 구매하거나 도지코인 측에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머스크의 트위터는 지난달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회사 로고를 기존 파랑새에서 시바견으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나비 날개를 단 시바견이 파랑새 신분증을 보고 있는 경찰에 "그건 옛날 사진"이라고 말하는 밈(meme, 인터넷 유행어)을 공유하며 로고 변경을 알렸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오르고 내리는 현상에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는 "도지코인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일론 머스크의 영향 덕분에 수명을 연장했다고 생각한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날 서밋 연설에서 도지코인에 대한 투자를 경고하면서도 "다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암호화폐는 도지코인"이라면서 "도지코인에는 최고의 유머와 개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조언이 머스크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패소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5년 전 테슬라 상장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번복했고, SEC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머스크를 주식 사기 혐의로 고발 총 4000만달러(한화 약 529억원)의 벌금을 냈다.
이후 지난 2021년 11월에 트위터에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할 수 있다는 글로 테슬라 주가가 일주일간 15% 넘게 하락해 SEC는 머스크가 2018년 합의를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머스크는 이 같은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지난해 3월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근 패소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