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기소 후 하루 지나지 않아 코인베이스 기소
기소 과정서 메이저 알트코인 13종 '증권 분류'
SEC의 잇단 공격에 시장 유출액 약 84조4480억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한데 이어 다수의 메이저 알트코인들을 증권으로 분류, 암호화폐 업계와 대한 대대적인 전쟁에 나섰다.
SEC가 6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공식 기소했다. SEC가 코인베이스에 제기한 공식적인 혐의는 미등록 증권 거래를 주선했다는 혐의다. 증권 규제당국인 SEC에 정식 증권 거래소로써 등록하지 않은 채 미등록 증권 거래를 알선하는 브로커 역할과 함께 청산 및 수탁 기관으로 활동해왔다는 것.
SEC가 공개한 기소장은 코인베이스에게 증권법 위반 범주에 포함한 다양한 혐의를 제기했다.
SEC의 기소장은 "코인베이스는 위원회에 공식적은 등록없이 거래소, 중개소 및 청산 기관으로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2019년 부터 미등록 증권 서비스를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했다"고 서술했다.
지난 3월 코인베이스에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해명 요구서)'를 보내며 사법 제재를 예고한 지 약 세 달 만의 일이다.
SEC의 코인베이스 기소는 SEC가 바이낸스를 기소한 지 채 하루가 지난지 않은 시점의 일이기에 시장에 큰 충격을 더했다.
앞서 SEC는 5일(현지시간) 미등록 증권 판매, 거래 알선, 고객 자금 혼합 등 총 13건의 혐의로 바이낸스를 기소했다.
SEC의 바이낸스 기소는 바이낸스의 불투명한 운영 구조를 꼬집었다. 바이낸스가 미국 사업 운영을 위해 바이낸스 US라는 독립 법인을 출범했지만 실장은 바이낸스의 동일한 경영진을 바탕으로 규제당국을 기만했다고 것.
SEC는 바이낸스가 미국 내 증권법 위반과 함께 투자자 보호 체계를 무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EC의 바이낸스 기소는 지난 3월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가 상품법 위반으로 바이낸스를 기소한 뒤 일어난 일이다. 이는 바이낸스는 증권과 상품을 규제하는 미국 규제당국 양쪽으로부터 집중 포화의 대상이되었다는 점을 뜻한다.
SEC의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기소는 기소 과정에서 SEC가 많은 메이저 알트코인들을 증권으로 분류했다는 사실에서 시장에 큰 피해를 일으켰다.
SEC가 코인베이스 기소 과정에서 증권으로 분류한 암호화폐는 ▲에이다(ADA) ▲솔라나(SOL) ▲폴리곤(MATIC) ▲파일코인(FIL) ▲샌드박스(SAND) ▲엑시인피니티(AXS) ▲칠리즈(CHZ) ▲플로우(FLOW) ▲니어프로토콜(NEAR) ▲대시(DASH) ▲인터넷 컴퓨터(ICP) ▲보야지 토큰(VGX) ▲넥소(NEXO)다.
SEC가 시가 총액 7위와 9위, 10위를 포함해 30위권에 속하는 암호화폐들을 무더기로 증권으로 분류했다는 사실에서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SEC의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그리고 대다수의 알트코인을 향한 공격에 암호화폐 시가 총액은 일시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 총액은 약 650억달러(한화 약 84조4480억원) 감소했다.
비트코인(BTC)은 6일 전일 대비 약 8% 하락하며 2만5000달러선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