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시비거는 美 떠나 규제 승인해주는 英 간다"
바이낸스가 규제 문제를 호소하며 중점 사업을 미국에서 영국으로 옮길 것을 예고했다.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CSO(최고전략책임자)는 10일 파이낸셜 타임즈 암호화폐 서밋 연설에서 불확실한 미국 지역의 규제로 인한 사업 운영 어려움을 지적, 옹호적인 규제 제스처를 보인 영국으로 주요 사업을 옮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힐만 CSO는 지난 몇 개월 영국에서 사업 확장을 도모해왔음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6개월 간 런던에서 열리는 다수의 암호화폐 회담에 참여해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으며 이를 통해 영국이 바이낸스가 필요한 모든 것을 적절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통해 수용해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과 유럽은 선제적인 암호화폐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 산업 주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5월 초 "혁신 금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암호화폐 산업 수용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유럽 연합(EU)의 경우 4월, EU 의회에서 EU 통합 암호화폐 규제안 미카(MiCA)'를 통과시킨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을 주시한 바이낸스가 최근 규제 문제로 규제당국과 격렬한 마찰을 일으킨 미국에서 사업을 줄이는 한편 영국과 유럽으로 중점 사업을 옮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나아가 힐만 CSO는 이렇다할 규제 가이드라인을 설립하지 못한 미국이 유럽을 따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미카'를 통해 선제적 움직임을 보인 유럽을 따라잡기 위해 유럽의 사례를 참고할 것이다"며 "'미카' 법안의 통과는 유럽 내 엄청난 진전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바이낸스는 미국 규제당국과 잦은 마찰에 시달려오고 있다.
3월,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로부터 미국 상품거래규정(CEA) 8개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법무부(DOJ)가 바이낸스의 미국 사업 운영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밝혀진 사실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