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객 자산은 별도 월렛에 관리 명령받아
"바이낸스US 직원만 해당 월렛 접근 가능"
美 SEC 감독하에 사업비 외 자산사용 금지
바이낸스가 미국 법인 바이낸스US에 대한 자산 동결 위기에서 벗어났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SEC와 바이낸스가 워싱턴DC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미국 거래소 고객의 이익을 위해 관련 자산을 미국으로 환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바이낸스US는 자산 동결과 그로 인한 영업 중단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미 SEC의 엄격한 관리 및 감독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령서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2주 이내에 미국 거래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디지털 월렛을 만들어 바이낸스US 고객의 자산을 보관할 계획이다. 해당 월렛은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와 바이낸스의 다른 법인은 접근할 수 없으며 바이낸스US 미국 현지 직원만 단기적으로 접근 가능하다.
아울러 바이낸스가 통상적인 사업비 이외의 기업자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모든 지출과 관련해 미 SEC의 감독을 받고, 각종 기록을 파기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와 관련해 자오 창펑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SEC의 자산 동결 요청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지만, 상호 수용 가능한 조건으로 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법원 기록에 따르면 고객 자산 오용에 관한 증거는 전혀 없으며 바이낸스US의 미국 내 운영사인 BAM 트레이딩 자체에서 해외 송금의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SEC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 창펑 CEO를 제소한 지 하루 만에 바이낸스 US에 연결된 자산을 동결하기 위한 임시 금지 명령을 워싱턴DC 연방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바이낸스US 측은 "법원은 SEC 측의 바이낸스US 자금 동결 요청을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이는 불필요하고 정당하지 않은 조치"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해당 요청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고 바이낸스US를 폐업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