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사업 한 적 없어…영향 없다"
"EU 암호화폐 규제안 MiCA에 집중"
미국에서 규제 당국과 격렬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바이낸스가 연이어 주요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최근 키프로스 규제 당국에 라이선스 등록 취소를 요청한 데 이어 이번엔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등록 취소를 요청했다.
20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FC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낸스의 영국 자회사인 바이낸스 마켓 유한회사(Binance Markets Limited, 이하 바이낸스 마켓)의 라이선스 등록을 공식적으로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FCA에 따르면 영국 규제 당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이낸스 마켓의 권한 취소 요청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대변인은 "기존에 바이낸스는 영국 내 사업 활동에 사용하지 않는 FCA의 라이선스 권한을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향후 해당 권한들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해 FCA의 권고에 따라 등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바이낸스는 영국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나 영국 소비자에게 제공되던 자사 글로벌 플랫폼인 '바이낸스닷컴(Binance.com)'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바이낸스는 키프로스 규제 당국에도 라이선스 등록 취소를 요청했다. 바이낸스는 당시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법'(MiCA·미카)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우리는 향후 18개월 내 미카가 시행될 때 해당 법안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EU 국가,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바이낸스 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난달 미국 규제 마찰을 언급하며 중점 사업을 영국으로 옮길 것을 예고한 바 있으나 전략을 수정한 듯 보인다.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지난달 10일 파이낸셜 타임즈 암호화폐 서밋 연설에서 불확실한 미국 내 규제로 인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지적, 옹호적인 규제 제스처를 보인 영국으로 주요 사업을 옮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