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진 BTC 현물 ETF 신청서, 여전히 SSA 요건 미충족"
ETF 신청사들, 피델리티 주도로 한 곳 모여 '그룹 스터디' 형성
맥헨리 위원장 "겐슬러, 트집 잡으며 美 암호화폐 혁신 방해 중"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최근 이어진 비트코인(BTC) 현물 ETF 신청에 비관적인 피드백을 보이자 큰 반향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ETF 신청사들과 미국 정계, 암호화폐 시장이 제각각 각자의 입장에 따라 재빨리 행동에 나섰다.
겐슬러 위원장은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신청된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을 위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달 말 블랙록을 시작으로 다수의 자산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나선 바 있다.
# 겐슬러 "여전히 'SSA' 요건 충족하지 못했다, 승인 글쎄…"
겐슬러 위원장은 자산 운용사들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들이 '감시 공유 계약(SSA - Surveillance Sharing Agreement)' 부문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음을 지적, 해당 신청들이 승인을 얻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SA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종하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에 대한 시장 조작 가능성에 대해 철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대한 조항이다.
그동안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 발생할 수 있던 사기 및 시장 조작 가능성을 이유로 현물 ETF를 반려했다. 최근 제출된 ETF 신청서 또한 여전히 해당 이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겐슬러 위원장은 해당 신청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종하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를 담당하는 거래소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큰 기대감에 대다수의 자산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이자 575건의 ETF 승인을 거둔 바 있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나서자 "이제 때가 됐다"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아크인베스트 역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사례를 참고, 4월에 신청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수정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사들아, 요기요기 모여라"
겐슬러 위원장의 반응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사들은 피델리티의 주도 아래 연합을 형성, ETF 신청서 수정 '그룹 스터디'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3일 피델리티가 반에크, 인베스코, 21쉐어즈 및 위즈덤트리를 포함한 총 8곳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사들을 규합해 ETF 신청서 수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피델리티를 포함한 해당 자산 운용사들은 대부분 블랙록의 ETF 신청 이후 ETF 신청 대열에 합류한 기업들이다.
'그룹 스터디'에 나선 자산 운용사들은 겐슬러 위원장이 요구한 거래소에 코인베이스를 지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의 증언을 참조, 코인베이스가 최근 블랙록, 발키리 및 비트와이즈, 21쉐어즈 등 ETF 신청에 나선 기업들에게 ETF 서비스를 위한 협업에 나설 준비 중이라고 서술했다.
# 反 겐슬러 연합 선봉장, 다시 한번 비난 나서
한편 패트릭 맥헨리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겐슬러 위원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겐슬러 위원장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이 그저 '트집'이라는 주장이다.
맥헨리 위원장은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겐슬러 위원장은 그저 미국 내 혁신을 억제하기 위한 행보"라며 "추후 비트코인 현물 ETF의 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 서술했다.
맥헨리 위원장은 미국 정계 내 겐슬러 위원장 비판 여론의 선봉장으로 불리운다.
그는 앞서 지난 4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겐슬러 위원장의 과도한 규제 집행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이 암호화폐 패권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맥헨리 위원장은 겐슬러 위원장과 SEC 직원들이 정부 기관으로서 자료 보관과 답변 의무를 준수했는지의 여부를 답하라는 공식 요청서를 발송했다.
권승원 기자 ksw@